[BOOK]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답게 살기 위한 한 달 한 권(2022/05)

자연에 이름 붙이기(Naming Nature)라는 책을 통해 분기학을 접한 저자의 관심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서술한다.

평생을 바쳐 수많은 어류의 학명을 지정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지나친 우생학優生學을 주장하는 학자였으며, 이 우생학은 사람의 개성과 인종의 특성을 의미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가 주장한 우생학을 통해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개인의 자유를 박탈당하였지만 그는 평생 고귀한 학자의 지위를 유지하고 스탠포드 대학교에는 동상까지 세워졌다.

그가 주장한 優生學(우수할 우)은 이미 愚生學(어리석을 우)이 되어버렸지만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나버렸다.

하지만 저자는 아주 학문적이면서도 통쾌한 사실을 찾아내고는 나름의 위안을 삼는다.

스타 조던이 의심하지도 않고 평생을 바쳐 분류한 ‘어류’는 분기학을 통해 결국 존재하지 않는 분류로 밝혀진 것이다.

과학은 믿음을 위험하게 여기는데 결국 그의 믿음이 기반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과학적 세계관은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할 때 우리에게 남겨지는 것은 허명함뿐이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인간으로 사는 건 가혹하다.

세상이 기본적으로 냉담한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은 보장되지 않는다.

수십만 명을 상대로 경쟁해야 하며 자연 앞에서는 무방비 상태이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이 결국 파괴될 것이라는 가장 슬픈 사실을 알면서도 살아간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무런 의미 없이 그저 태어나고 그저 살아가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어느 누구도 의미없는 것은 아니며 하나하나가 큰 의미를 가진다.


우리에게 무지는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학문이다.

아무런 노동이나 수고없이도 습득할 수 있으며 정신에 우울함이 스며들 시간을 주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낙관적인 관점은 자기 발전에 대한 저주이다.

이는 발달을 저해하고 도덕적으로 미숙하게 만드는 길이자 멍청이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운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지이다.


우생학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한 종에서 돌연변이와 특이한 존재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그 종이 자연의 힘에 취약하게 노출되도록 만들어 위험을 초래한다.

즉, 동질성은 사형선고와 같다.

생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신이 아니라 시간이라고 한다.

다윈에게 기생충은 혐오 대상이 아니라 경이롭고 비범한 적응성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어마어마한 범위 자체가 이 세상에서 생존하고 번성하는 데는 무한히 많은 방식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된다.

또한 우리는 일단 무언가에 이름을 붙이고 나면 더 이상 그것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게 된다.


인생에서 좋은 것과 선물들을 놓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매 순간 인정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긍정적 환상을 갖는 것이 목표 성취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서서히 목표를 보고 달려가는 터널 시야의 바깥에 훨씬 더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BOOK] 그릿(GRIT)

사람답게 살기 위한 한 달 한 권(2022/03)

grit의 뜻을 검색해보면 투지, 기개로 번역되어 있다.

그리고 grit one’s teeth의 뜻은 다음과 같다.

to show courage and determination when dealing with problems or challenges.

이를 꽉 깨물고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끝까지.

이 것이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다.

어릴 때부터 한 가지를 끝까지 해낸 성취의 경험이 있다면 결국에는 그 성취의 경험이 다른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게 만들고 포기하지 않고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연구의 결과를 이야기한다.

실패하거나 지쳐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핵심이며, 천재를 만드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의지라고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작가가 정의하는 그릿은 다음과 같다.

특정 상위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열정, 그리고 이를 완수하는 끈기


한 가지 일을 새로 시작할 때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싶다.

  • 재능보다는 끝까지 하겠다는 짐념이 중요하다.
  • 열정은 우선 순위를 확실하게 만든다.
  • 성공이 결코 끝이 아니며 실패는 절대 치명적인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용기이다.
  • 실패란 있기 마련이고 대처 방식이 중요할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성공은 수년 간의 지속적인 열정과 끈기의 결실이다.
  • 경쟁이라는 단어는 함께 노력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을 패배시켜야 한다는 뜻은 없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시작했으면 무조건 끝을 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세 벽돌공의 이야기를 통해 일과 직업을 인식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생업 : 나는 벽돌을 쌓고 있어요.

직업 : 나는 교회를 짓고 있어요.

천직 : 나는 하느님의 성전을 짓고 있어요.

성전을 짓는 것처럼 자신이 열정을 갖는 대상을 찾고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하고 싶은 것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탁월함(greatness)과 선량함(goodness) 중에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그릿은 사람의 성격을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특성이지만 결국 우리는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므로 작가는 먼저 선량함을

택하고 싶다고 한다.

나는 goodness는 갖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