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스포츠(ZC33S)와 함께 한 1년의 시간(SUZUKI swift sports 리뷰)

일본 생활과 함께 한 스즈키 스위프트 스포츠(feat.2018~2019)

2018년 출고부터 2019년까지 일본 생활에서 저의 발이 되어준 스즈키 스위프트 스포츠 SUZUKI, Swift Sports(zc33s) 차량에 대한 리뷰입니다. (리뷰보다는 소감에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출시부터 3년 가량이 지났으나 한국어로 된 실제 시승기 및 포스팅은 찾기가 어려워 제가 한번 (소감에 가까운)시승기를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일본에서는 스즈키(SUZUKI)라는 브랜드가 소형차 시장에서 꽤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수입이 되지 않는 관계로 ‘스즈키는 오토바이 회사 아닌가?’ 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스즈키는 오토바이를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소형차 시장에 진출하였으며, ‘G바겐의 쪼꼬미 디자인’ 짐니(JIMNI)로 한 때 국내에서 화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벤츠 지바겐의 쪼꼬미 디자인 짐니(JIMNI)〉

한 놈만 패는 사람처럼 스즈키도 소형차 시장이라는 한 우물만 팝니다.

사업 전략을 살펴보면 성장 가능성이 낮은 중국 시장은 과감하게 발을 빼고, 인도 시장에서 판매율 1, 2위를 다투며(현기차가 최근 인도 내수 시장 1위 기록) 잘되는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스포츠는 일반 모델에서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외모를 (조금)날카롭게 다듬은 버전으로 이 중에서도 수동은 일본의 자동차 마니아 층에서 매우 인기가 많은 모델입니다(영맨曰 ‘스포츠 모델은 인기가 많아 중고가 방어가 좋다’고 들었으며, 실제 중고 판매 시에도 그랬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일본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되고 구매하게 된 모델로 극히 개인적인 용도와 만족감을 따졌을 때 별 4.5개를 주고 싶습니다.

외국 너튜브 전문 시승기에서 핸들링 및 퍼포먼스에 대한 평점을 미니쿠퍼S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로 평가하는 것을 보아 미니쿠퍼 절반 정도 가격에 이 퍼포먼스! 가성비가 좋습니다.

먼저 간략하게 차량 제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후지산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멀리 있을 수 있습니다. (2018)

1. 간략한 제원

  • B 세그먼트 (미니, 폴로, 프라이드, QM3 등 small car 분류 카테고리)
  • 5도어
  • 전륜 2WD
  • 6MT, 6AT
  • 970kg (경량화★)
  • 17.6km/L (일본의 연비 기준. 이 기준은 실연비보다 대부분 높음.. 1년간 평균 실연비는 13~14km 기록!)
  • 1,371cc
  • DOHC 16V, TURBO
  • 140ps
  • 195/45 R17
  • 앞 STRUT / 뒤 TORSION BEAM
  • ¥1,874,400 ~ ¥2,340,505(환산 1,970만원~2,450만원, 색상 및 외부 파츠 추가에 따라 최대 +300만원)
  • https://www.suzuki.co.jp/car/swiftsport/detail/

2. 구매 과정과 일본의 운전면허증

우선 면허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과 한국은 운전 면허 협정이 맺어진 상태이므로 시험은 필요 없이 서류 작업만으로 한국의 면허증 -> 일본의 면허증으로 발급이 가능합니다.

여행 등 단기간의 운전은 국제면허증(보통 1년의 유효기간)으로 가능하지만 실제 차를 소유하거나 거주하면서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현지 면허증이 필요하기에 일본 면허증을 발급받았는데요.

제출하는 서류의 발급 시기(1달 이내, 운전면허증이 유효함을 인정하는 서류)도 따지고 발급 비용(약5천엔)도 들고, 심지어 면허증 발급 기관의 운영 시간도 정해져 있기에 목표 완수 후 ‘아 드디어……..’라는 말이 나옵니다…

보통은 일본에서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차고지 증명서 제출이 필수입니다. 주차할 곳이 있으니 불법 주차나 길거리에 차를 짱 박지 않겠다는 확인 서류로 보면 되는데요. 거주하는 집에 주차장이 있으면 주인에게 차고지 증명서를 달라고 하고 아니면 집 근처(1~2km 이내) 유료 주차장에 월 주차를 등록하면 서류 발급이 가능합니다.

보험료의 경우 보장 범위를 최대로 하고 최초 가입이라 월 1만2천엔(1년 보험료 약 150만원 가량) 정도 납부하였으며, 귀국 시 보험가입증명서를 가져와 국내 보험사에서 해외 운전 경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저는 지금 타는 D 세그먼트 차량도 조금 크다고 느낄 정도로 작은 차를 좋아하다보니 당연히 작은 차에 눈이 가고 일본에서는 선택권이 많아 좋았습니다.

일본은 소형차 시장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브랜드 별로 라이벌 차량이 꽤 있습니다.

NISSAN, TOYOTA, SUBARU, MAZDA, HONDA, MINI 등 실제로 가격대 혹은 퍼포먼스로 보면 라이벌은 많지만 코스파(コスパ, Cost Performance:가성비)로 압도적 평가를 받는 이 모델은 시승 갔다가 바로 계약서를 쓰고 말았습니다.

2018년 6월 당시 출시된 지 반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 인기 차종이라 약 3~6개월 가량 대기를 안내를 받았으나, 타 계약자의 주문 취소로 생각보다 빠른 1개월 반 만에 납차를 받았습니다(이 때는 코로나 전이고 국산 모델이라 3~6개월은 짧은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해가 뜨끈뜨끈하던 8월에 만난 친구

생애 첫 차를 만나는 기쁨은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LHD(Left Hand Drive)인 국내 차량 구조와 달리 일본은 RHD이므로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습니다.

위치는 모두 다 반대라고 보면 됩니다.

엑셀과 브레이크 위치만 빼구요. 엑셀(오른쪽)과 브레이크(왼쪽)의 위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3. 내부 살펴보기

운전석은 이런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감성에 예민하진 않지만 확실히 고급스러운 소재와 거리가 있는 점은 꽤 아쉬웠으나 가격으로 타협!

차량은 5인승이지만 역시 2명이서 탈 때가 가장 편안했습니다.

실용성(플라스틱)과 퍼포먼스(레드 테마)를 중시하는 실내 재질과 컬러

네비게이션은 서라운드 카메라 기능이 포함된 옵션 사항인데요.

네비게이션의 터치가 그렇게 러블리하지는 못하고, 누르는 키는 약간 90년대의 감성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 서라운드 뷰를 접했을 때의 느낌은 너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지금은 너무도 흔하고 엄청난 화질을 자랑하는 차량들도 많지만요.

차를 구매하고 넣은 옵션 중 제일 만족스러운 옵션이었습니다.

계기판 역시 스포츠 모델 답게 빨간 색상을 강조합니다.

스포츠가 아닌 일반 가솔린 또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초록색 또는 파란색으로 구성되어 있고, 색상의 변경은 어렵습니다.

아마도 연비가 궁금하실텐데요.

고급휘발유(하이오크, High-Octane) 권장으로, 수동 모델 고급휘발유 기준 도심 13km, 고속도로 15~18km 정도로 평균 연비는 14~15km 정도가 나와 스포츠 모델로는 아주 준수한 수준이었습니다.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모델이라고 해도 수동 기어에 공차중량이 가볍다보니 관련 카페에서는 평균연비 18~21km를 자랑하는 오너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연비 대신 정신 건강을 택했지만요.

수동 6단 기어는 부드럽습니다.

물론 변속 시점이나 클러치 조작에 따라 말도 타고… 시동이 꺼지기도 하지만요.

3단부터 4단까지가 가장 즐거운 구간이었습니다.

스포츠 전용 휠입니다.

깔끔하죠?

엔진룸 구조는 위와 같습니다.

정기 점검 프로그램에 가입이 되어 있다 보니 때 되면 연락 와서 점검 예약하고 점검 시 소모품 교환이나 엔진 오일 교환 등을 처리해주니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좋았습니다. (3개월, 반년, 1년, 1년 반 등 2년 간 정기 점검 프로그램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비용은 5만엔 정도였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합니다.)

6박 7일간 혼자 차박 여행을 다녀온 짐입니다.

물론 뒷자리에도 짐이 가득하지만요.

요코하마(横浜)에서 출발해 하마마츠(浜松), 나라(奈良), 코베(神戸), 오사카(大阪), 효고(兵庫)를 돌아 약 1,500km의 일정으로 다녀왔는데요.

관련 내용은 나중에 별도로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뒷자리 시트가 접히고 트렁크 짐이 안 보이도록 해주는 가림막도 탈부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접고 떼면 보기보다는 많은 짐의 적재가 가능합니다.


4. 외부 살펴보기

뒤통수입니다. 날쌘돌이처럼 생겼나요?

넓디 넓은 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시 산책을 다녀왔는데요.

나가노에서 온 친구가 일부러 바로 옆에 주차를 해 놓고 갔네요.

같은 차를 만난 게 반가워서 아는 척하는 강아지 같습니다 ㅎㅎ

비오는 날에는 이렇게 촉촉하게 비도 맞구요.

드러운 날엔 이렇게 거품도 맞습니다.

물론 기분 좋은 날엔 이렇게 일광욕도 하구요.

후지산 촬영 스팟에서 차를 세우고 비루한 실력으로 한 컷 뽑았는데요.

핑크빛 구름이 산머리에 걸려있는 것 같습니다.


5. 장단점 살펴보기

장점

  • 주행 성능 : 가벼운 차체와 터보 엔진의 만남 그리고 세팅
  • 연비 : 고급휘발유도 두렵지 않은 연비
  • 가격 : 아름다운 가성비
  • 외부 디자인 : 호불호가 나뉘지만 개인적 好
  • 중고 가격 방어 : 인기가 많은 차량으로 높은 중고 가격 라인

단점

  • 실내 디자인과 재질 : 아름답지 않은 플라스틱 마감
  • 편의 요소 : 엉차 부재, 후방 충돌 보조 센서 부재 , 멀티미디어와 사운드의 아쉬움
  • 좁은 실내 : 사람에 따라 다소 좁을 수 있는 실내
  • 약한 도장 : 생각보다 실기스와 잔기스, 찍힘이 쉽게 생기는 약한 도장면

6. 종합 정리

일본의 도로는 우리나라만큼 단속 카메라가 많지 않지만 제한 속도가 낮고 암행 경찰(토X타 사의 크라X 흰색 모델을 고속도로에서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ㅎㅎ 걸리면 벌금 액수가 몇만엔(몇십만원)까지 간다고 하네요.. 주차위반 벌금 또한 1만엔(11만원)이 넘구요..)이 많아 고속으로 달릴 기회는 거의 없었습니다만 제한 속도 내에서도 충분히 재미있게 달릴 수 있는 차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정이 있어 딱 1년만에 차량을 판매하고 귀국하게 되었지만 다른 차량을 타는 지금도 자주 생각나고 그리운 차량입니다.

혹시 일본에 계시거나 해외에 계신 분들 중 차량 구매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

차가 많이 막히는 곳에 살고 계시다면 수동은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컨버터블 사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미니쿠퍼 컨버터블이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출시되는 모델은 아니고 렌더링만 그려 놓은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BMW Z4 모델에 스위프트를 믹스한 것이라고 하네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