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답게 살기 위한 한 달 한 권(2022/05)

자연에 이름 붙이기(Naming Nature)라는 책을 통해 분기학을 접한 저자의 관심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서술한다.

평생을 바쳐 수많은 어류의 학명을 지정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지나친 우생학優生學을 주장하는 학자였으며, 이 우생학은 사람의 개성과 인종의 특성을 의미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가 주장한 우생학을 통해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개인의 자유를 박탈당하였지만 그는 평생 고귀한 학자의 지위를 유지하고 스탠포드 대학교에는 동상까지 세워졌다.

그가 주장한 優生學(우수할 우)은 이미 愚生學(어리석을 우)이 되어버렸지만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나버렸다.

하지만 저자는 아주 학문적이면서도 통쾌한 사실을 찾아내고는 나름의 위안을 삼는다.

스타 조던이 의심하지도 않고 평생을 바쳐 분류한 ‘어류’는 분기학을 통해 결국 존재하지 않는 분류로 밝혀진 것이다.

과학은 믿음을 위험하게 여기는데 결국 그의 믿음이 기반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과학적 세계관은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할 때 우리에게 남겨지는 것은 허명함뿐이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인간으로 사는 건 가혹하다.

세상이 기본적으로 냉담한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은 보장되지 않는다.

수십만 명을 상대로 경쟁해야 하며 자연 앞에서는 무방비 상태이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이 결국 파괴될 것이라는 가장 슬픈 사실을 알면서도 살아간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무런 의미 없이 그저 태어나고 그저 살아가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어느 누구도 의미없는 것은 아니며 하나하나가 큰 의미를 가진다.


우리에게 무지는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학문이다.

아무런 노동이나 수고없이도 습득할 수 있으며 정신에 우울함이 스며들 시간을 주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낙관적인 관점은 자기 발전에 대한 저주이다.

이는 발달을 저해하고 도덕적으로 미숙하게 만드는 길이자 멍청이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운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지이다.


우생학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한 종에서 돌연변이와 특이한 존재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그 종이 자연의 힘에 취약하게 노출되도록 만들어 위험을 초래한다.

즉, 동질성은 사형선고와 같다.

생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신이 아니라 시간이라고 한다.

다윈에게 기생충은 혐오 대상이 아니라 경이롭고 비범한 적응성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어마어마한 범위 자체가 이 세상에서 생존하고 번성하는 데는 무한히 많은 방식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된다.

또한 우리는 일단 무언가에 이름을 붙이고 나면 더 이상 그것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게 된다.


인생에서 좋은 것과 선물들을 놓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매 순간 인정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긍정적 환상을 갖는 것이 목표 성취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서서히 목표를 보고 달려가는 터널 시야의 바깥에 훨씬 더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BOOK] 생각의 지도

사람답게 살기 위한 한 달 한 권(2022/04)

동양과 서양이라는 큰 범주로 문화를 나누었을 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차이와 그 원인에 대한 연구 결과를 설명한다.

관점의 차이에 대한 핵심은 ‘전체’와 ‘부분’이다.

동양은 전체와 나를 둘러싼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중시한다.

조직에 잘 융합되도록 하는 문화 속에서 성장하며 전체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부분만 따로 떼어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부분보다는 전체적인 사고에 익숙한 경향이 크다.

서양은 부분과 나를 중시한다.

따라서 사고도 나의 생각이나 나의 느낌 등 지극히 자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부분이 모여 전체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주를 이룬다.

여러 실험을 통해서도 부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배경을 제외한 특정 사물 자체를 더 잘 기억하는 등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범죄를 분석할 때도 동양과 서양은 차이를 보인다.

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동양은 주로 범인을 둘러싼 주변 환경에 초점을 맞추지만 서양은 범인의 개인적인 성격에 초점을 맞추는 점도 여러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이 언어를 배울 때도 동양은 동사, 서양은 명사를 먼저 배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동사는 유동적이지만 명사는 고정적이므로 보통은 동사보다 명사를 쉽게 습득한다. 그러나 동양의 아이들은 특이하게도 명사만큼이나 동사도 빠르게 습득하는데 이는 지능에 따른 차이라기보다는 동사가 주로 관계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조직에 잘 융합되는 것 역시 너와 나의 관계를 중시하는 것이다.

또한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는 동사가 문장의 제일 처음이나 마지막에 위치하여 눈에 띄지만 영어는 동사가 문장의 중간에 위치하므로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이유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서양은 특정 사물의 속성을 중시하므로 사물의 이름과 특성을 중시하여 세상을 사물로 이루어진 곳으로 배우고 동양은 관계로 이루어진 곳으로 배운다.


그렇다면 이렇게 관점의 차이가 발생한 핵심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누군가 서양에는 소크라테스, 동양에는 공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핵심적인 원인은 그들의 탄생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바로 두 사회의 생태 환경이 경제적인 차이를 가져오고 경제적인 차이가 사회 구조의 차이를 초래했다고 보는 것이다.

동양은 주로 고대부터 농경 사회 구조를 이루었으므로 농사의 핵심인 협동을 중시하며 조직 문화가 발달했다고 본다.

그렇다면 서양은 농경 사회가 아니었을까?

서양은 토지가 농사에 적합하지 않아 주로 채집이나 물건의 교환, 무역 등 개개인의 능력이 더 중요한 사회 구조를 이루었다고 한다.


서양은 개인과 국가간에 오직 하나의 바람직한 관계 즉, 개인은 독립적인 존재로 다른 사람과 국가와 사회적 계약을 맺으며 계약에는 개인의 권리, 자유, 그리고 의무가 포함된다고 믿는다. 

동양은 국가를 개인들의 단순 집합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 생각하므로 개인의 고유한 권리라는 개념은 자연스럽지 않고 부분-전체, 개인-사회라는 관계적 측면에서 권리가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이렇듯 서로의 가치관이 다르므로 서로의 도덕관을 비난하는 경우도 있지만 누구의 사고 방식이 더 옳은가를 따지기 보다는 서로를 보완적인 관계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동양과 서양의 사고 방식이 갖는 문제점은 무엇일까?

서양은 모든 문제는 논리로 해결될 수 있다는 형식주의(formalism), 하나의 원인만 존재한다는 양자 택일 논리, 상황보다 내부의 원인을 더 중요하게 간주하는 기본적 귀인의 오류가 있다.

동양은 양쪽 모두에 진실이 있는 모순, 논쟁의 회피, 복잡성의 문제가 있다.

양쪽 모두에 진실이 있는 모순이란 예를 들면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와 같이 서양인이 보기에는 논리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것들이다.


사회의 인종적 다양성은 여러 가지 이유로 옹호된다.

다양한 문화권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함으로써 교육적 환경과 업무 환경이 더 풍성해질 수 있다고 한다.

연구를 통해 상이한 사고 방식을 가진 문화권의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면 어떤 문제든지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동양과 서양의 사고 방식과 기술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결국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서로의 문화와 장점을 수용하여 중간에서 수렴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며 이야기를 마친다.


여러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도 하고 같이 놀면서 그저 개인의 특성으로만 여겼던 것들이 돌이켜보면 많은 부분에서 환경에 따른 사고 방식의 차이였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개성을 중시하는 서양의 문화를 부러워하기도 했고 때로는 우리가 정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느낄 수 있는 동양의 친구들로부터 익숙함을 느끼기도 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만약 내가 다른 문화에서 태어났다면 어떤 사람이 되었을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BOOK] 그릿(GRIT)

사람답게 살기 위한 한 달 한 권(2022/03)

grit의 뜻을 검색해보면 투지, 기개로 번역되어 있다.

그리고 grit one’s teeth의 뜻은 다음과 같다.

to show courage and determination when dealing with problems or challenges.

이를 꽉 깨물고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끝까지.

이 것이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다.

어릴 때부터 한 가지를 끝까지 해낸 성취의 경험이 있다면 결국에는 그 성취의 경험이 다른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게 만들고 포기하지 않고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연구의 결과를 이야기한다.

실패하거나 지쳐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핵심이며, 천재를 만드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의지라고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작가가 정의하는 그릿은 다음과 같다.

특정 상위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열정, 그리고 이를 완수하는 끈기


한 가지 일을 새로 시작할 때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싶다.

  • 재능보다는 끝까지 하겠다는 짐념이 중요하다.
  • 열정은 우선 순위를 확실하게 만든다.
  • 성공이 결코 끝이 아니며 실패는 절대 치명적인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용기이다.
  • 실패란 있기 마련이고 대처 방식이 중요할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성공은 수년 간의 지속적인 열정과 끈기의 결실이다.
  • 경쟁이라는 단어는 함께 노력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을 패배시켜야 한다는 뜻은 없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시작했으면 무조건 끝을 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세 벽돌공의 이야기를 통해 일과 직업을 인식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생업 : 나는 벽돌을 쌓고 있어요.

직업 : 나는 교회를 짓고 있어요.

천직 : 나는 하느님의 성전을 짓고 있어요.

성전을 짓는 것처럼 자신이 열정을 갖는 대상을 찾고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하고 싶은 것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탁월함(greatness)과 선량함(goodness) 중에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그릿은 사람의 성격을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특성이지만 결국 우리는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므로 작가는 먼저 선량함을

택하고 싶다고 한다.

나는 goodness는 갖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BOOK]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사람답게 살기 위한 한 달 한 권(2022/02)

환경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과는 다른 사실과 근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내용에 흥미가 끌려 선택한 책.

이익 집단에 의한 선택적이고 왜곡된 환경 보호 활동이 아니라 본질에 집중한 생각과 행동이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만든다.

아래의 내용은 모두 책의 내용에 기반한 것이다.

환경 보호의 대명사 중 하나가 나무이다.

가난한 나라에서 숲이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난한 나라에서는 사용할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난방과 취사가 인간의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지만 가난한 나라에서는 난방과 취사에 들어가는 에너지원을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 1차 에너지원인 나무가 대량으로 소비되고 있다고 한다.

선진국의 전례에 따라 에너지 밀도가 높은 에너지가 공급되면 저장, 운송의 효율이 높아지고 오염물질을 덜 배출하게 되므로 자연스레 환경 오염 개선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에너지의 효율이 높은 순서는 다음과 같다.

천연가스 -> 석탄 ->바이오매스(나무)

하지만 한 번에 바이오매스에서 최고 효율의 에너지 단계로 뛰어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제조업을 발전시켜 먼저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밀도 높은 에너지에 투자하여 에너지 공급을 원활하게 하면 오염이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고래를 포획하는 포경 산업이 크게 부흥하여 고래로부터 추출한 원료를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하였다.

그러나 현재 고래의 포획이 줄어든 이유(물론 현재도 걱정할 수준으로 포획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몇 십년 전 부흥기에 비하면 굉장한 수치로 줄어들었다고 한다)는 무엇일까?

포획이 줄어든 이유는 포획금지조약이 아닌 고래에서 구할 수 있는 고래 기름과 고래 수염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기름과 플라스틱, 등유가 생산되어 이를 대체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나무에서 석탄, 고래 기름에서 석유, 석탄에서 석유로의 에너지 전환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는 에너지원이 희귀해짐에 따라 혁신이 촉진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석유가 바이오 연료를 이긴 것은 궁극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기름, 플라스틱, 석유 등의 생산은 환경에 해로운 영향만 끼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현대 인간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에너지인 전기를 가장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안정적이라는 단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원자력을 떠올리긴 어렵겠지만 전기를 가장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방법은 원자력이라고 한다.

원자를 쪼개서 열을 발생시키는 핵분열 방식은 불을 붙여 분자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방식보다 연료가 훨씬 적게 든다. 

따라서 천연가스나 석탄 발전 전기보다 훨씬 싼 가격에 공급된다.

건설에 비용이 다른 발전보다 더 많이 소요된다고 하더라도 긴 시간 계획적으로 가동하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비용도 장점이 많다.

단, 건설에 반대하는 단체에 의해 건설이 지연될수록 비용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단점이 있다.

원자력 에너지는 신재생 에너지보다 효율이 좋으며 탄소 배출 제로 에너지원이다.

태양광, 풍력과 달리 원자력은 전기 뿐만 아니라 열도 공급할 수 있으므로 난방, 취사, 수송같은 분야에서도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반핵 운동가에 의해 대중의 공포가 자라나고 과학적 연구와 기술적 탐구는 대학과 정부의 연구실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20여년 간 핵무기의 공포를 학습하며 자란 세대가 구체적인 위험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잘못된 정보만을 퍼트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환경주의자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절약하는 것으로 전기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효율을 높인다고 해서 수요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또한 반핵운동가는 여전히 신재생 에너지가 존재하므로 원자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가 없으면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되는 화석 연료 발전소가 반드시 필요해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산업혁명은 석탄의 에너지 밀도가 나무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가능했다.

같은 원리로 에너지 밀도가 훨씬 낮은 태양광과 풍력만으로는 오늘날의 고에너지 도시 산업 사회와 문명을 지탱할 수 없다.

 과학이 입증하는 사실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직관적인 견해에 근거해 환경 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행동, 기술, 정책이 생기는데, 이런 직관적인 견해는 자연적인 것이 좋다는 오류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거북 껍질, 상아, 야생 어류, 유기농 비료, 나무 연료, 태양광 발전 등을 자연의 산물로 여기고 이런 자연적인 것이 화석 연료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양식 어류, 화학 비료, 원자력 발전소와 같이 인공적인 것보다 더 친환경적이며 무작정 인류에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인공적인 것 역시 자연적인 것만큼이나 자연적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최근에 만들어졌을 뿐이다. 

신재생 에너지와 유기농이 자연과 풍광에 더 큰 해를 끼친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가 수없이 많지만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 환경 운동가들이 많다. 

에너지 밀도는 환경에 대한 피해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천연가스는 석탄을 대체할 때는 좋은 연료지만 우라늄의 자리를 뺏으면 나쁜 연료가 된다.

조금 더 과학과 사실에 기반하여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무엇이 사람과 환경을 위한 것인지는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내용인 것 같다.

책이 두꺼워서 생각할 시간도 많을 것 같다.

[BOOK]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사람답게 살기 위한 한 달에 한 권(2022/01)

서점에 들렀다가 눈길을 사로잡아 구매한 책.

1930년대 유럽과 독일에서 벌어진 홀로코스트를 소재로 한 영화와 소설이 참 많고 또 모든 게 다 슬픈 이야기지만 가만히 놓고 보면 사람의 차가운 잔혹성과 따뜻한 인정을 함께 다룬 것이 많다.

저자 또한 수용소에 끌려가 내일이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았지만 지나고보면 어제를 버티게 해준 것은 가족과 친구 그리고 오늘에 대한 희망이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역시 저자를 버티게 해 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항상 내 인생에서도 최선이 되기를 바라는 세 가지다.

한 겨울 영하 8도. 아주 얇은 천 하나만 걸치고 서로의 온기로 한 밤을 지내는 사람들이 새벽에 화장실 갈 때마다 가장자리 사람이 얼어 죽지 않도록 안쪽으로 밀어주고 잠이 들지만 아침에 뜨는 해를 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이야기는 너무 뇌리에 깊이 남아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또한 수용소에서 전기가 통하는 철장에 뛰어들어 스스로 생을 마감하거나 독재가 끝났지만 남은 가족이 없어 삶의 의미를 잃고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몰랐던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런 슬픔의 시대를 지나오면서도 저자인 에디 제이쿠 할아버지는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았기에 오늘 우리가 표지 사진을 보면서 놀라워할 수 있지 않을까.

교육이 힘든 시기를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값진 보물이었다고 한다.

수용소에서 공학 기술 덕분에 죽음의 문턱에서 몇 번이나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그는 그 후 과거에 지배당하지 않고 평생 행복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삶을 살았다고 했다.

책을 보면서 더 자주 자신의 행복을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책도둑, 피아니스트 그리고 인생은 아름다워가 생각나는 밤이다.

[BOOK]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사람답게 살기 위한 한 달에 한 권(2021/11)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

책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사이좋게 지내자’, ‘다정함이란’, ‘호모 사피엔스는 다정하다’ 같은 이름보다는 확실히 무언가가 있다.

사회화는 남을 이해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은 어찌보면 굉장히 간단한 진리같다.


아기는 생후 9개월부터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 것을 알아내는 방법이 실로 놀랍다.

‘저길 봐 저길 보라고! 저기!!’ 내가 손가락질을 하는데 대부분의 동물은 내 손끝만 바라본다.

하지만 아기는 9개월이 지나면서부터는 손가락이 가리키는 가상의 선을 따라간다고 한다.

마음 이론(Theory of Mind)이라고 하는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시작되는 부분이다.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지만 아주 먼 조상은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시대를 살았다.

호모 사피엔스보다 훨씬 근육도 많고 두뇌도 큰 네안데르탈인은 왜 21세기까지 살아 남지 못했을까?

이는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보다 힘이 약한 대신 살아남기 위해 협력을 많이 한 결과라고 이야기한다.

곰을 만나면 네안데르탈인은 맞짱을 뜨고 호모 사피엔스는 다구리…..를 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사회연결망의 확장을 통해 강력한 피드백 순환 고리가 시작되어 더 나은 기술을 갖게 되면 더 많은 양식을 구하게 되고 이는 또 더 밀도 높은 집단을 이루는 선순환을 통해 현재의 사피엔스가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자기가축화 가설을 통해 자연 선택이 다정하게 행동하는 개체들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하여 유연하게 협력하고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향상 시켰으리라 본다.

하지만 이 다정함이 가족, 집단, 민족만을 향하게 되면 다른 사피엔스를 배제하는 위험성도 갖고 있다.

인종 차별이나 전쟁, 테러 등도 지구 상에서 유일하게 문명을 가진 인간만이 행하는 문명의 비극이다.



나도 따뜻한 느낌의 사람이 좋고 항상 그런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
진화된 사람일수록 다정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나도 더욱 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나도 살아남고 싶다.

[BOOK] 프로메테우스의 금속

사람답게 살기 위한 한 달에 한 권(2021/12)

– 희귀 금속이 뭐지?

희토류(rare earth elements, 稀土類)란 무엇일까?

희토류는 철, 구리, 아연과 같이 특정 금속이나 광물의 이름이 아니라 뜻 그대로 희귀한 광물의 무리를 의미한다.

란탄, 세륨, 프라세오디뮴, 네오디뮴, 프로메튬, 사마륨, 유로퓸,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홀뮴, 에르븀, 툴륨, 이테르븀,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이렇게 총 15가지가 희토류라고 불리는 광물이다.

그렇다면 희귀 금속은 무엇일까?

희귀 금속은 희토류를 비롯해 게르마늄, 텅스텐, 안티몬, 니오븀, 베릴륨, 갈륨, 코발트, 바나듐, 탄탈 등 미국 지질 조사국과 유럽연합 위원회에서 지정한 약 30종의 금속이다.

희귀 금속은 흔한 금속과 결합해 있거나 또는 지표면에 형성되어 있으면서 매우 미미한 비중을 차지한다.

예를 들면 1톤의 바위에서 겨우 1g을 추출할 수 있거나 또는 더 적은 비중으로 추출할 수 있을 정도로 양이 매우 미미하다.

그렇다면 왜 희귀 금속이 ‘지정학 전쟁의 씨앗’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자원이 되었을까?

희토류는 종류에 따라 화학적, 광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촉매 역할도 하므로 많은 기술에서 필수 원료로 사용된다.

희귀 금속은 엔진, 휴대폰,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모터와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뿐만 아니라 렌즈, 조명, 유리, 레이저, 디스플레이 등 많은 제품 원료로 사용되어 전기, 전자, 위성, 통신, 항공, 운송, 에너지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아이폰 하나에 들어가는 희귀 금속의 종류도 열 몇가지나 된다. 물론 양은 아주 소량이겠지만.


– 희귀 금속은 어디서?

그렇다면 현재 이 희귀 금속을 생산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미국,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 콩고, 프랑스 등이 있지만 대부분의 희귀 금속은 중국에서 생산된다.

물론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과거에는 희토류나 다른 희귀 금속을 생산했고 현재도 채굴은 가능하지만 현재는 중국산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사업성이 없어 대부분 폐광을 한 상황이다.

게다가 점점 더 많은 희귀 금속이 필요해지는 기업들은 희귀 금속을 찾아 중국 국내로 공장을 이전하게 되다보니 여러 가지 문제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한 때는 석유가 국력이자 무기가 된 적이 있었던 것처럼 이제는 희귀 금속이 무기가 되고 원료 공급국이 한 나라의 제조와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경제 논리는 구매자가 판매자보다 우위에 있지만 이제는 구매자가 오히려 약자가 되는 상황이 도래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따라서 안정적인 제조업을 위해 자국 생산이 가능한 원료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통해 직접 생산하여 공급망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자원이 아닌 부지런함으로 먹고 사는 한국도 제조업이 많다 보니 희귀 금속의 무기화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닐 것 같다.

수출 규제나 요소수 대란 등을 통해 경험한 것처럼 공급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략 자원에 큰 관심을 두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손에 잡히는 경제의 한 코너에서 추천한 책으로 솔직히 말하면 희귀 금속 관련 주식을 공부하기 위해 접하게 되었다. 원료 패권국을 꿈꾸는 나라의 ‘큰 그림’도 대담하지만 우리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큰 그림의 스케치를 어서 시작해야 할 것 같다.